[사례5] 체질과 성격으로 보는 화병
30대 청년 E씨는 어린 시절부터 화가 많았다고 호소를 하였다. 몸 자체의 열도 많아서 차가운 음료를 좋아하고, 늘 긴장을 쉽게 하였고 무슨 일이든 빠르게 처리를 하려고 하고 조금이라도 늦으면 짜증부터 났다고 한다. 최근에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40대 여성 F씨는 꼼꼼하기 그지없다. 어떤 일이든 철저하게 마무리하는 것에 익숙해 있다. 몸은 원래 찬 편이기는 하지만, 긴장하여 일하게 되면 초조하고 불안해지면서 짜증으로 이어지게 되고 열이 난다고 한다. 요즘 들어 왜 나만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하면서 자신을 곱씹게 되면서 억울하고 분한 생각이 들고 드디어는 분노가 폭발하게 되어 병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E씨는 건장한 체격의 청년이다.
어린 시절부터 규칙을 잘 지키는 모범생이자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원래부터 화가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자신의 모습을 편안하게 유지를 하게 되면 열도 특별하게 많지 않고 주위로부터 대접을 받으면서 성실한 덕목을 가지고 일을 비교적 일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직장에 신입으로 들어가면서 리더의 모습이 아니라 막내로써 회사 생활을 해야 했다. 물론 타고 난 성실함으로 일을 잘하였지만, 몇 차례의 실수로 자존감이 떨어진 이후에는 긴장이 배가 되었다. 꾸준한 성격에 긴장이 되면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지만, 도리어 실수가 잦아졌다. 이전까지는 주위에서 자신을 편안하게 바라봐 주는 것 같았지만, 이제는 자신이 주위의 눈치를 보면서 힘들어한다. 가슴 답답함이 나타나고, 목덜미가 뻐근하고, 두통이 생기면서 불면증으로 이어졌다. 열심히는 하지만, 능률이 떨어지면서 간혹 무력감에 빠져서 집에 꼼짝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신체 증상이 뚜렷하다. 특히 가슴 두근거림이 심해진 후 불안이 생겨 방문한 정신과에서는 공황장애로 진단을 받기도 하였다. 건장한 체격이라 주위에서는 자신의 고통을 별로 알아주지도 않고 분노가 폭발하여 직장 동료와 크게 다투기도 하였다. 젊은 나이에 혈압까지고 오른다고 하니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
화병의 증상은 신체적으로 명확하다. 가슴의 답답함과 치밀어 오름, 그리고 분노의 폭발이다. 신체 증상은 고스란히 혈압을 올리고 있다.
F씨는 마른 체격의 소유자다.
어린 시절부터 꼼꼼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일 마무리를 잘하는 편이었다. 문제의 시작은 아마도 강박적인 성격 때문인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무엇이든 철저하게 점검을 하면서 일을 하는데, 일이 많아지면서 스스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라고 한다.
처음에는 직장 동료에게 도움을 청했다. 원래 성격이 여럿과 잘 어울리지는 못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동료에게 의존하였는데,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친해지면서 나와 멀어지는 것 같은 이후로 그 친구와도 소원해졌다. 이후에는 직장을 나가는 것이 부담되었다. 혼자서 일을 다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데, 최근에는 그야말로 일이 너무 많아졌다. 동료들은 그저 슬렁슬렁 일하는 것 같고, 결국 모든 일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억울하고 분한 생각이 자주 들었다. 업무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데 동료들이 도리어 핀잔을 주면서부터는 그들과 점점 더 거리가 멀어졌다. 일이라는 것이 팀워크인데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어지니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급기야 다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화병의 증상은 정신적으로 명확하다. 억울함과 분함이 많아지고, 강박적인 행동으로 이어진 후 분노가 폭발하니 화병이 심해지고 있다.
. E씨는 태음인 화병의 모습으로 신체적으로 화병으로 이행될 여지가 많다.
태음인이 태음인의 모습을 잘 유지하게 되면 열이 비교적 많다고 하더라도 조절 범위 내에 있게 된다. 그렇지만, 스트레스를 지속해서 받으면서 다른 체질의 모습을 띠게 되면, 은은한 열보다는 폭발하는 열이 나타나게 된다.
태음인이 소양인의 모습을 띠게 되면 열이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나게 된다. 이런 경우 행동이 게을러지면서도 밖으로 드러내는 마음은 더 강화되기 때문에 분노의 양상은 뚜렷하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지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더욱 드러내 보여야 해서 사치스러운 태도를 보이게 되기도 한다.
태음인이 태양인의 모습을 띠게 되면 폭군처럼 변하기도 한다. 교만한 태도가 심해지기 때문에 안하무인 같은 행동을 하게 되며, 자신의 화를 밖으로 쉽게 드러내게 된다. 이런 경우, 단지 신체의 열감뿐 아니라 과격한 행동이나 심하면 폭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 F씨는 소음인 화병의 모습으로 정신적으로 화병으로 이행될 여지가 많다.
소음인이 소음인의 모습을 잘 유지한 채 살아가면 비교적 소박한 행복으로 만족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직위가 올라가고, 책임이 커지게 되면 부담감 역시 더욱 증폭하게 된다. 특히 꼼꼼한 성격으로 인해 다른 체질에 비하여 부담감을 많이 가질 수 있다.
소음인이 태양인의 모습을 띠게 되면 자신을 스스로 속이게 된다. 자기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에 점점 더 속이 좁아지는 것이다. 그런 반응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자신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 하다 보니 불안이 더욱 커지고 불안한 자신의 마음이 들키게 되면 화를 내면서 모면을 하려고 하여 짧지만 강하게 분노를 드러낸다.
소음인이 소양인의 모습을 띠게 되면 자신에 대하여 과도하게 자부심을 품게 된다. 그런 행동으로 인해 남을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하며,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이려 한다. 다른 사람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상대방에 대하여 자신의 말을 들을 것을 강요하지만, 자신감이 없어지면서 분노가 함께 드러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