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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MH

인사말

한의학정신건강센터를 맡고 있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종우 교수입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는 2008년부터 한국 고유의 문화 관련 정신장애인 화병을 주도적으로 연구했던 화병연구센터를 모태로 하여 보건복지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인 질환별 한의중점연구센터 과제로 만들어진 연구센터입니다. 우리 센터는 2020년 8월부터 7년간 화병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양한 정신장애와 정신건강에 대해 연구하게 됩니다.

한의학은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학문으로 정신을 몸과 마음의 통합적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환자가 가지고 있는 고통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학적, 인문학적 노력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침과 한약, 양생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상담이나 명상과 같이 현시대에 부합한 치료, 그리고 이 둘을 융합한 새로운 의료를 추구하며 실제 임상현장에 적용해나가고 있습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인간을 통합적이고 전인적으로 바라보는 한의학의 지혜를 바탕으로 인간의 정신과 정신장애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대규모 환자등록체계를 갖추어 환자들이 어떤 고통을 경험하는지, 환자 관점에서의 연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장기간 추적관찰을 함으로써 화병과 우울증이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한의학정신건강센터”의 관리가 환자들의 회복을 얼마나 도울 수 있는지도 알아볼 것입니다.

또한, “한의학정신건강센터”에서는 기존의 범주화된 틀을 벗어나서 한의학적 관점에서 정신장애를 진단·평가할 수 있는 한의평가도구도 개발하고자 합니다. 환자들의 고통을 ‘정신장애’와 ‘정신병리’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균형과 조화, 활력을 회복시킴으로써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치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것입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의 또다른 목표는 정신의 괴로움과 고통, 그리고 정신장애를 침과 한약, 다양한 한의학 정신요법, 그리고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융합 치료법과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하는 것입니다. 연구를 통해 정신장애를 예방 및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한의치료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 보장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보험이나 국가사업에 적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억울하고 분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화병”, 의욕이 꺾이고 무력감에 빠져버리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장애는 우리의 일상을 힘들게 합니다. 이로 인해 불안장애나 불면증, 그리고 식욕부진이나 만성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 역시 정신적인 괴로움이 동반합니다. 이처럼 몸으로 오고 마음으로도 오는 고통을, 한의학을 통해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진료 프로토콜을 연구하고 널리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이러한 시도는 한의학의 전통적인 지혜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온고지신 (溫故知新) 한의학의 지혜를 정신에 대한 이해와 정신장애의 치유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부터 7년간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환자 곁에 한의학, 한의사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2020년 9월 1일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