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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서의 정신건강] 바이러스 시대의 마음가짐

김종우 2021-03-17 조회수 26

[바이러스 시대의 마음가짐]

건강다이제스트 4월호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바이러스의 시대에 살면서 여러 감정이 나타나고 있다. 때로는 불안으로, 때로는 분노로, 그리고 어느 때에는 불안, 분노, 우울이 뒤섞여서 힘이 든다. 게다가 정서 반응의 결과로 여기저기 아프고, 소화가 되지 않고, 잠을 자지 못하는 신체 증상으로까지 발전하고 결국 탈진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자포자기하게도 된다. 우리는 생물인지라, 어떤 자극이 오게 되면 반응을 하게 되어 있고, 사람인지라 감정적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자극에 대한 반응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자극이 지난 후에도 반응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이 바로 고통이고 질병이 되는 것이다. 이제 바이러스라는 자극에 대하여 서서히 알아가고 있으니, 그 자극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반응, 특히 그 가운데 정서적 반응에 대하여는 인지하고, 평가하며 대처해 나감으로써 다음 단계인 고통이나 질병으로 이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름도 무서운 바이러스,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시작을 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경험에 기반하여 현재 상황을 해석할 수밖에 없다. 유럽 국가에서의 페스트에 대한 기록, 우리나라 개화기의 콜레라 등의 역병에 대한 경험이 아직 남아 있다. 과학이라는 것이 최악의 경우를 생각할 수밖에 없으므로, 각각의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판단하면서 최악의 경우를 우선으로 상정하게 되고, 그것이 진실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방역이라는 것의 기본이 나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을 가둬 놓게 되는 상황에서 불안에 떨게 된다.

"차츰 현재의 바이러스에 대한 경험이 늘어나게 되면서, 판단이 달라지고 혼란이 발생한다."

통제할 수 있는가? 에 대하여 의견들이 시작된다. 봉쇄를 해야 하는 것이 답이냐 그렇지 않냐에 대하여도 견해차가 나타나게 된다. 한편에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더 힘들 수밖에 없다는 예측을 만들어 낸다. 과학자들에게도 다른 견해들이 드러나게 된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최악이라는 것을 설정해 놓는 상태에서는 그것을 뛰어넘는 이론이 만들어지기는 어려운 구조다. 그런 가운데 철학적, 종교적,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인간의 자유의 문제, 일상에서의 종교적 생활, 사람과의 만남 등에 대하여 여러 다른 견해들이 표출된다. 과학적으로도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다르게 판단된다. 전파력, 치명을 등의 데이터에 대하여 다른 해석들이 나오고, 처음에 생각했던 매우 심각한 질환이라는 인식에도 반하는 견해가 나오면서 마음은 더 혼란스러워진다.

"바이러스의 문제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우울이 서서히 생긴다."

자신을 가둬 놓아야 하는 생활이 오래 지속되면서, 그동안 즐겁고 행복했던 것들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졌다는 패자의 마음도 든다. 그동안 문명과 과학이 문제를 해결해 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경험하면서 피해 의식도 올라간다. 정기적으로 해 왔던 활동이 없어지면서,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줄어들게 된다. 종교 모임 같은 경우에는 매주 반복되면서 느꼈던 평화로움을 경험하지 못하게 되고, 자주 만났던 친구들 사이에서의 기쁨도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기본적인 활동량의 저하는 우울감으로 이어진다.

"우울을 넘어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분노를 만들어 낸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전과 같이 잘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이전보다 훨씬 빡빡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게 되는데, 상황이 자신의 의지나 노력이 아니라 외부의 환경, 혹은 정책 등의 문제로 인식되면서 분노의 감정이 일어난다. 과학자의 견해, 다른 나라의 상황 등 현실을 판단하는 근거들이 다양해 지면서, 현재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것인지, 혹여 자신만 피해를 받고 있는지에 대하여 불만이 쌓이게 된다. 사회의 기본 룰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철저한 위생을 지킨 사람에게 그 기간이 오래되면서 탈진의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룰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 대하여는 비난을 하게 된다. 백신의 문제와 활동의 제한 등은 개인의 판단과 정책의 판단이 다를 수 있어서 그 선택에 놓이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더욱 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

지금 여러 정서 가운데 나는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

불안에서 시작하여 분노까지 이어 지면서의 정서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우선은 이런 정서적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림 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변화임도 받아들여야 한다. 정서적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이 흐름 역시 지나가는 과정임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바이러스 시대의 정서 늪에 잠시 빠져 있지만, 이 또한 사라질 것임에 대하여 희망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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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는 한의학과 정신의학, 그리고 명상과 기공을 통해 분노와 우울, 불안 등 정신적 문제를 치료하는 화병 전문가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이며, 강동경희대 한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다.

명상전문가, 상담가, 여행가 및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명상과 여행을 함께하는 걷기 여행과 명상 여행에 대하여 꾸준하게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저자 도서 : 마흔넘어 걷기 여행 / 북클라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