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실천

기타 생활요법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실천법을 소개합니다.

[코로나19에서의 정신건강] 자가 격리. 혼자서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

김종우 2021-02-16 조회수 647
[자가 격리. 혼자서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OO보건소입니다. 3일전 저녁 시간에 같이 식사 하신 분이 확진이 나오셨기 때문에, 자가 격리를 하셔야 합니다. 우선 보건소에 코로나 검사를 하러 나오십시오.\"

이렇게 갑작스런 통지를 받게 된다. 당장 이번 주에 계획했던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더구나 좁은 집에 가족도 함께 같이 있는데, 어떻게 격리 생활을 해야 하나? 이런 여러 걱정이 머릿속에 왔다 갔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일이고,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회사에다가는 어떻게 알려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하나, 먹을 것은 있나, 가족들은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하나, 주위에 자가 격리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는 하던데, 정작 자신에게 닥치니 멍한 상태에서 헤쳐 나오기가 쉽지가 않다.



갑작스럽게 혼자 보내야 하는 상황은 이렇게 주어진다.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된 이 상황에서 어떻게 견뎌야 하는 것인가?



코로나 블루라고 하여 코로나로 인한 우울, 코로나 레드라고 하여 코로나로 인한 분노와는 또 다른 감정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렇게 혼자 격리를 하게 되는 경우는 블루와 레드가 함께 하면서도 2주간을 혹시 나에게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함께 하게 된다. 더구나 제한된 공간에 며칠 동안 견뎌야 하는 답답함과 무기력이 격리 생활을 채 시작하기도 전에 밀려온다. 같이 있는 가족이라고 하여도 먼발치에서 잠시 눈 인사나 나눌 정도로, 혼자서 밥을 먹을 먹어야 하고, 방 한곳에서 하루를 온전하게 혼자 보내야 하는 생활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동시에 격리가 된 사람들이 요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ZOOM을 통해 만나게 된다. 모두 같은 충격을 받은 이후 정신을 차리니, 혼자서 2주를 보내야 하는 막막함을 호소한다. “무엇을 하고 보내야 하는가?” 결국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것이 남게 된다. 누구의 말처럼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강제 휴식이 주어진 것이다.



자가격리대상자 생활 수칙, 가족 및 동거인 생활 수칙에는 감염 전파 방지를 위한 여러 수칙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지만, 정작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다는 권고 사항은 없다. 결국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는 문제는 철저하게 혼자의 몫이 된다.



1. 생활 리듬을 일상에서와 같이 하도록 한다. 생활 리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일주기 리듬이다. 깨어 활동하고 또 자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업무 시간과도 시간을 맞추는 것이 좋은 듯하다. 주말이 끼었다면 잠시 그 리듬을 깰 수는 있을 것이다.



2. 음식을 어떻게 다양하게 먹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무력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변화를 주어야 한다. 반복되는 일과 가운데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하루 세끼다. 그래서 하루 세끼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것이 무기력 극복에 좋다. 혼밥이나 라면의 종류도 많으니 변화를 주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3. 1시간만큼은 철저하게 운동을 한다. 이른바 홈트를 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 유튜브에는 따라서 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소개되어 있으니 켜 놓고 따라하면 된다. 1시간 이라는 시간 동안만큼은 땀을 낼 정도의 운동을 하여 흔한 말로 “살아 있음”을 느끼며 자신의 생기를 주도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4. 반드시 하루 중에 해야 할 일을 정한다. 어차피 방에 머물러 있어야 하니 독서가 가장 좋다. 이전에 다녀왔던 여행지에 대한 책을 읽고 열심히 돌아다녔던 기억을 끄집어내거나 올 봄 계획했던 미래를 떠 올려 볼 수도 있다. 아주 오랜 만에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철학적 주제를 담은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다.



5. 새롭게 취미를 하나 만들어 본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취미, 혹은 생활 습관을 이번 기회에 익혀 보는 것이다. 작정하고 명상을 해본다. 아마도 한번쯤은 해 보고 싶었던 작업일 수 있다. 그동안 시간이 많은 사람이나 할 수 있다고 여겼던 것을 골라서 해 본다. 2주 정도의 시간이면 자신의 습관으로도 만들어 낼 수 있다.



6.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격리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앞의 일상생활 1에서 5까지를 충실하게 하였다면, 잠에 들려고 할 때 보람찬 하루를 확인하고 잠을 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건강한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이렇게 강제로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하는 시간이 있다. 학창 시절의 어느 기간도 그랬을 것이다. 군대 생활도 비슷할 수 있다. 회사에서의 인턴 시절도 그럴 수 있다. 그저 시간과의 싸움으로 하루하루가 가기를 바라면서 보내왔던 그런 시기들이다. 그때를 돌아보면, 주어진 시간 동안 그 시간을 어떻게 만들어 가냐 역시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었다. 주어진 시간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 본다. 어느 광고의 카피라이터처럼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겨라”



여행이라는 것이 꿈이 되어 버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지나온 여행에 관한 책을 읽어보세요.

이전의 사진을 뒤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이라는 것과 함께 읽어 보세요.

이전의 여행이 다시 다가올 뿐만 아니라, 나의 것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요즘

다시금 이전 인도 여행을 떠 올리면서 책을 읽어 나갑니다.

보고, 경험한 “밖”의 인도에서 느끼고 체화되는 “나”의 인도로 만들어 가 봅니다.

----------------------------

본 글은 건강다이제스트에 기제되었던 원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