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0분씩 명상을 해 보세요.”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명상’을 처방받는다면 어떨까요?
“약을 먹는 게 아니라 명상을 하라고?”
지난해 UN이 12월 21일을 ‘세계 명상의 날’로 제정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명상 열풍’이 불고 있지만, 명상이 병의 치료에도 활용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병원들은 이미 1990년대부터 명상을 치료법으로 받아들였고, 우리나라도 2007년 강동경희대병원이 명상 프로그램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여러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명상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병원 명상』은 의료 현장에서 명상을 치료법으로 받아들이게 된 과학적 근거와 구체적인 임상 사례 및 효과를 소개하고, 환자가 증상별‧단계별로 수행할 수 있는 명상법을 안내하는 책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장이자 한국명상학회 이사장인 김종우 교수와 한의원에서 환자 치유에 명상을 활용하고 있는 곽희용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명상 치료법을 소개합니다.
의학은 어떻게 명상을 받아들였나?
뇌과학‧심리학의 연구 성과와 임상 사례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는 사람은 치료를 쉬는 기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만성 통증이 있는 사람은 진통제를 먹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어떻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저자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명상’이라고 말합니다. 명상을 통해 증상과 고통 그리고 질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고통이 완화되고 극복됨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책에서는 특히 암, 정신 장애, 만성 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명상이 어떻게 고통과 질병을 치료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암, 정신 장애, 만성 통증 환자를 위한
증상별‧단계별 추천 명상법 소개
1부 ‘명상 치료’에서는 병원에서 명상을 치료법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게 된 근거와 역사, 국내외 현황을 살펴봅니다. 명상과 의학의 첫 만남이라 할 수 있는 존 카밧진의 MBSR(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을 시작으로 우울증 재발을 효과적으로 막는 MBCT(마음챙김에 기반한 인지 치료), 불안을 조절하기 위한 ACT(수용 전념 치료) 등 다양한 명상 치료법이 개발‧확산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부 ‘과학으로 명상하기’에서는 뇌과학과 심리학에서의 명상 연구 성과를 짚어보고, 뇌과학과 심리학을 이해하면서 수행하는 명상법을 안내합니다. 뇌과학 분야에서는 명상을 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주의 조절 능력이 향상되며 신체 감각의 자각 능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해요. 심리학 분야에서는 명상의 내용과 과정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감정, 생각, 행동을 연구함으로써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부 ‘병원에서 명상하기’는 암, 정신 장애, 만성 통증의 치료에 명상이 활용되는 구체적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 병을 진단받았을 때의 당혹감, 치료 과정에서 겪는 고통 등 단계별로 변화하는 환자의 상황을 고려해 그에 맞는 명상법을 추천합니다. 이와 함께 의료진이 명상을 치료법으로 활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도 담았습니다.
4부 ‘한의학으로 명상하기’는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명상과 기공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질환의 특성에 따라 활용되는 ‘자생력 증진을 위한 마음챙김과 기공 훈련(MQT)’을 배워볼 수 있습니다.
5부 ‘한국 명상을 환자에게’에서는 명상의 과학화‧대중화 과정에서 종교적 특성이 배제되어 온 현실을 짚고, 간화선 등 한국 불교의 치유적 특성을 담은 명상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저자들은 “의료인이 의사로서의 입장과 수행자의 입장을 함께 고민하며 명상을 활용할 때 진정한 ‘치유 명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당부합니다.
명상은 이미 의료 현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병원 명상』은 명상을 통해 환자와 의사 모두가 질병 치료의 중심이 되고 적극적인 주도자가 되어 고통을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