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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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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건강지키기 - 잠만 푹 잘 수 있다면

관리자 2021-04-30 조회수 109

4. 잠만 푹 잘 수 있다면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 김종우



삶은 리듬이다.

인생 전체를 보자면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가 있고,

1년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으며,

하루는 낮과 밤이 있다.

음양(陰陽) 변화와 기혈(氣血) 순행에 따라 잠이 들고 깨어남이 교대로 나타난다.

삶의 리듬은 순환 구조로 되어 있어서 끝이라고 생각하여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어서 이제 다 끝난 것 같지만 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침이 다시 찾아온다. 아침이 되어 일을 시작하고 지쳐서 집에 돌아온 후 밤을 맞게 될 때만 해도 어쩔 수 없이 쓰러져 버리지만 잠을 자고 아침을 맞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활기를 얻게 된다. 이러한 리듬은 음양(陰陽)의 변화와 같다. 그래서 낮 동안 활발하게 양(陽)적인 행동을 하였는지에 따라 밤 동안 안정적인 음(陰)적인 편안함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프로 보자면, 깨어나서 활동하는 양(+)적인 정도가 높을수록, 음(-)적인 깊은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대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잠을 푹 자서 음적인 에너지를 충전시키면 다음 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활기찬 양적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음양의 폭을 넓히면서 활동은 더 활발하게, 수면은 더 깊게 하는 것이 하루를 충실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원칙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양기(陽氣)는 활동과 운동을 담당하고, 음기(陰氣)는 휴식과 회복을 담당하는데, 잠을 잘 자지 못해서 생기는 불면증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음양이 조화를 잃은 상태로, 다시 회복되기 위해서는 자연의 음양현상에 자신을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아침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하룻밤을 자면서, 전날의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새로운 인생으로 다시 깨어난다. 단, 잠을 푹 자는 경우에 한한다. 잠을 푹 자지 못하면, 전날의 괴로움과 탈진은 고스란히, 아니 배가 되어 다음 날로 이어지게 된다.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듯이, 잘 산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하루의 잠과 일생의 죽음으로 빗대어 설명했다.

인생의 삼 분의 일을 누구나 수면이라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으니,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 하나를 꼽자면 바로 “잠”이다. 결국, 잠을 잘 잔다는 것이 인생 성공에 필수적인 것이다. 말하자면 ‘잠테크’가 필요한 것이다.

잠이 주는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일단,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라는 신체에 보약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부족한 배터리가 충전되는 것처럼, 에너지를 다시 회복하게 한다. 이런 효과는 체력뿐 아니라 오장육부 심지어 피부에도 영향을 준다. 땡땡하고 윤기 있는 피부는 그날의 수면을 평가할 수 있다.

뇌를 쉬게 해 주기 때문에 잠이 깬 이후에 머리를 맑게 만들어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더구나 실제 수면 시간에 장기 기억의 과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습득한 지식을 확실하게 저장시키게 된다. 그레서 정작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도 잠은 자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잠을 잘 자는 것이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잠이 들기 전 우리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최적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하루 중 가장 길고, 또 가장 소중한 일을 할 준비다.

. 기본적으로 최적의 상태를 만드는 루틴을 만든다. 잠자리에 들기 전 가볍게 샤워를 하고,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가벼운 여행 에세이 책 읽기와 같이 순서를 정한다. 지쳐서 어쩔 수 없이 쓰러져서 자는 것이 아닌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을 맞이하듯 여러 행동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루틴으로 만든다.

. 불쾌한 기분이나 증상을 없애야 한다. 식사는 자기 3시간 전에는 마쳐서 위장을 비우고, 소변을 힘껏 봐서 방광 역시 비워야 한다. 화끈거리는 상열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 주고, 손발이 차지 않도록 하여 수면 양말을 신기도 한다. 누웠을 때 어떤 불쾌감이 있는지 확인하고 해결한다.

. 수면 환경을 확실하게 만들어 놓는다. 환기를 하여 숨을 쉬기 편안하도록 만든 후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포근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하고, 빛과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며, 단정하고 깔끔한 침구를 만든다. 눕는 순간 잠을 잘 준비가 되어 있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 잠이 들기 전 하루를 돌아본다. 하루를 잘 살았다면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다. 만일 그날 힘든 일이 많았다면, 잠시 떠 올려 보고 노트에 정리해 보고, 그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면 좋을지를 생각해 보고 그 장면을 떠올려 본다.

그럼 이제 수면에 들어본다.

숨을 가볍게 들이마시고, 잠시 멈추었다가 길게 내쉰다. 길게 내쉬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이 이완되는 것을 느낀다. 한 계단씩 내려가는 기분을 가져도 좋다. 점점 더 이완되는 것을 확인한다.

잠드는 순간을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그 순간 도리어 놀라서 깨는 경우가 있어서 잠이 드는 순간을 다른 세계로의 여행처럼 기대하고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월간 불교문화]

2020년 4월호에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