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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증례

한의학정신건강센터의 연구자들의 개별적인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공황장애 환자 사례

관리자 2021-01-04 조회수 1,777

현병력:

60대 초반의 여성으로 3년전 남편과의 사별하였으며, 이후 자녀의 결혼 및 직장 생활 이후에 혼자 남게 되면서 불안이 발생함. 숨을 쉬기 어렵고, 경련이 나타나기도 하였으며, 불안과 열감, 수면장애가 나타남.

신경과 검진에서는 경련의 증상에도 불구하고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았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황장애로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있지만 식은땀, 상열감, 입마름, 기력저하는 더 심해졌음.


주호소:

- 공황발작: 간헐적으로 숨을 쉬기 어렵고, 경련과 식은 땀, 가슴두근거림이 이틀에 한번, 심하면 하루에도 1~2번 발생

- 예기 불안: 증상이 다시 나타날 것에 대한 두려움

- 기타 증상: 입면장애형 불면, 식욕저하, 한출과다, 상열감, 두통, 어지러움


투약:

입원 1일차: 계지가용골모려탕 제제약 투여

입원 2~11일차: 시호계지건강탕 가감방 투여 / 계지가용골모려탕 취침전 투여

=> 불안 관리를 타겟으로 자율신경계통을 조절하기 위한 용약을 진행

입원 12일차: 가미소요산 투여 / 계지가용골모려탕 취침전 투여

=> 열감 및 도한 경향을 타겟으로 용약 변경

입원 13일차: 퇴원, 가미소요산 14일치 처방 후 외래 f/u 지시


시술:

백회사신총 전중 상완 중완 천추 합곡 족삼리 bid/ 유침 15분

중완 관원 간접구 qd

배수혈 건부항 유관법 qd


정신요법:

1) 이완요법 학습을 통한 행동치료 시행; 스스로 호흡 조절 및 관찰을 통하여 불안을 이겨내기

2) 한의정신요법 진행 (이정변기요법/경자평지요법)


한의정신요법 상담 노트

1) 정신과적 현병력 평가

남편과 사별한 후에 혼자됨이 불안하기도 하며, 남편이 작고하기 전까지 많은 지병을 앓고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본인도 그렇게 질병으로 고통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도 함. 때때로 편안한 순간도 간헐적으로 있지만 그 때에도 여전히 공황발작이 다시 발생할까봐 두려운 마음은 지속되고 있음.

2) 상담적 접근 시행

(1) 노년기에 접어 들어가는 삶의 과정에 대한 인식

“나의 삶 속에서 가족은 어떠했나요?”, “그동안 행복하게 살아 왔나요?”, “자녀의 독립은 바라던 것이 아닌가요? 또 언제든지 일어날 일이 아니었나요?”, “혼자 남게 된 것이 나의 인생에서 더 불행한 것인가요?”

(2) 질병과 삶, 죽음에서 주체성을 찾기

“질병과 죽음이 두려운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반대로 내가 언제 아플 지, 언제 죽을 지 세세하게 알고 있으면서 사는 인생은 불안하거나 고통스럽지 않는 삶일까요?”, “나의 앞날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있을까요?”

(3) 현재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도입

“앞으로 남은 인생 (최소한 30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일까요?”


교육 및 관리:

- 호흡명상, 자율훈련법 등을 스스로 적용할 수 있도록 MP3 대여 후 연습 권장

- 매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단기적인 루틴을 찾아나가기

- 중기적, 장기적 계획을 세워 다가오는 미래를 기대하고, 지나간 추억으로 즐거워할 수 있는 삶을 만들기


경과:

입원 2일차: 불안 정도 20-30/100(입원했다는 사실에 안도), 호흡관찰 후 안정되는 느낌 있으나, 아직 호흡 조절이 어려움. 기상과 동시에 상열감 발생하며 머리/가슴부위 자한과 화끈거리는 느낌. 입면난, 식욕 저하

입원 3-5일차: 불안감 50/100 명상을 연습하며 스스로 안정을 찾을 수 있음. 도한, 상열감 오전에 발생하는 정도 50% 정도로 감소함. 입면난 없이 숙면, 식욕 호전 경향

입원 6일차: 간혹 심계항진 발생하나 호흡법으로 잘 조절할 수 있음. 입원이후 공황발작 발생 없음. 불안감 30/100, 상열감 및 자한/도한 경향 30% 가량 잔여, 입면난 경미, 식욕 보통.

입원 7~12일차: 불안감 발생 별무. 자한/도한 경향 10% 가량 잔여하였으나, 열감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호전되어 50% 가량 잔여. 취침전 투약 한약 복용 없이 어느정도 잘 수 있음.

입원 13일차: 가미소요산 복용 후 열감 감소경향 확인됨. 불안/호흡곤란 등 제반 증상 호소 없음. 오전중 상열감 및 자한 10-20%가량 잔여하나 일상생활에 불편감 없음.


퇴원 후 외래 방문

퇴원 후 1주 : 가미소요산 제제약 복용하며 열감 안정 경향

퇴원 후 2주 : 기력. 식사량 정상으로 회복됨. 정신과 약물 복용은 아직 유지

퇴원 후 4주 : 이전과 같이 힘든 증상 재발 하여 약물 추가 처방

퇴원 후 5주 : 회복됨

퇴원 후 2달 : 직업을 구해서 일을 시작해볼 예정

퇴원 후 3달 : 일하는 데에 불편감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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