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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증례

한의학정신건강센터의 연구자들의 개별적인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화병 환자 사례

관리자 2021-01-04 조회수 135

현병력:

40대 중반의 여성으로, 약 1년 전부터 남편의 이상행동을 관찰하며 외도를 의심해왔음. 실제로 남편이 외도한 사실을 알게 되자, 부부싸움 끝에 친정 동생 집으로 왔고, 반복적으로 우울감, 분노, 불안을 호소하고 있음.


주호소:

- 우울: 버림받았다는 생각으로 인하여 우울한 감정을 반복적으로 호소하고 있음.

- 분노: 남편의 얼굴만 보면 치밀어 오르는 짜증과 분노를 억제할 수 없음.

- 열감: 끊임없이 화끈화끈한 열감이 느껴짐.

- 불면: 계속해서 반복되는 생각으로 인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음.


투약:

입원 1일~ 8일 : 시호가용골모려탕 가 황련 2

=> 치밀어오르는 짜증 과 열감을 관리하기 위하여 시호가용골모려탕 가 황련을 처방함.

입원 9일 ~ 12일 : 시호사물탕 가 황련 2

=> 열감이 소실되고 난 후 지속적인 분노로 인하여 나타난 혈허 증상과 잔여한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하여 시호사물탕으로 관리함.


시술:

백회 상성 전중 상완 중완 천추 합곡 삼음교 태충 bid/ 유침 15분

중완 관원 간접구 qd

배수혈 건부항 유관법 qd

전중혈 약침 (황련해독탕) qd


정신요법:

1) 호흡관찰을 비롯한 마음챙김계열 명상을 통하여 분노하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는 메타인지 생성을 유도함

2) 한의정신요법 진행 (이정변기요법/오지상승요법)


한의정신요법 상담 노트

1) 정신과적 현병력 평가

남편의 외도를 알기 전부터 지속되는 불안을 가지고 있었다고 표현.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것은 오히려 예측했던 불길한 느낌을 확인했던 것일 뿐, 지금까지 결혼 후에 계속해서 불안한 마음으로 집착하게 되고,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함. 결혼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며, 신뢰가 깨진 이상 다시는 함께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듦.

2) 상담적 접근 시행

(1) 남편의 외도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파악하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 공감적으로 청취함.

“나에게 남편의 외도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외도 사건이 있고 나서 남편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외도 사건 이후에 나의 삶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2) 현 상황에서의 결정권과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음을 깨닫기.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그 중요한 것이 현재의 결혼 관계에서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판단하게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 결혼을 계속 해야 할 지, 그렇지 않으면 끝내야 할지를 정하는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할까요?”

(3) 삶의 의미를 결혼생활에서의 관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지를 점검.

“남편과의 결혼생활은 나에게 어땠나요?”, “그 때 외로움과 불안을 느꼈다면 그건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서로가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관계를 맺어내고, 생활하는 것이 반드시 지금의 남편과만 가능할까요?



교육 및 관리:

- 분노가 반복될 때 상황을 차분하게 인지하고 관찰하기 위하여 호흡법 및 명상, 자율훈련법 등의 이완요법을 교육함.

- 오지상승요법을 활용, 남편을 보고 분노하는 감정이 떠올랐을 때 연민과 동정의 감정으로 이를 제어할 수 있도록 교육함


경과:

입원 2일차: 전중혈 압통 +++ 가슴 중앙에 뭉쳐있던 열감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듯 함. 간헐적 전신 열감 발생 입면난 심하여 2시간 가량 수면함.

입원 3일차: 전중혈 압통 +++ 오후에 상열감 발생시 자율훈련법 스스로 적용후 호전되는 느낌 확인. 입면난 없었으나 재입면난 심해짐. 병실에서 자율훈련법 시행 후 재입면 가능

입원 4-7일차: 전중혈 압통 ++ 흉부 열감 소실됨. 한열왕래 경향, 수부 열감 확인. 식사량 회복. 수면 4시간 가량 가능

입원 9일차: 전중혈 압통 + 열감 소실. 운동 후에 시원한 느낌 확인하였고 때로 추운 느낌이 들기도 함. 수면 4.5시간 가능.

입원 10-12일차: 전중혈 압통 +-, 우울감 감약됨. 식욕 증가, 수면상태 개선되어 개운한 느낌.


퇴원 후 경과:

퇴원시 삶에서 반드시 배우자가 존재해야 완전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고 표현함.

잠시 남편과 결혼생활을 지속할지, 떨어져 지낼지에 대한 결정은 유보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확장시키며 우울한 감정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음.

직업을 다시 가지고 경제활동을 주체적으로 하게 되며 남편과의 이별을 결정한 후에도 잘 지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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