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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소아·청소년들의 정신장애 예방 치료는 의료계 뿐 아닌 범국가적 차원의 대책 필요”

관리자 2021-06-16 조회수 481

“소아·청소년들의 정신장애 예방 치료는 의료계 뿐 아닌 범국가적 차원의 대책 필요”

올해 말 정신건강 관련 근거기반 중심의 한의임상진료지침 제시
한의학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과 관련한 임상 및 치료 사례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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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용 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국회입법조사처(처장 김만흠)는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현황, 지원제도 및 개선방향을 다룬 NARS 현안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5년간 아동·청소년의 정신질환자 수는 지난 2016년도 22만587명에서 2020년도 27만1557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소아, 청소년들이 신체와 언어발달에 이르기까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도 소아·청소년들의 정신적 장애 문제 극복을 위한 대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소아·청소년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인식하고 있다. ① 아이는 어른과 다르다. 아이는 갓 태어난 아기라도 성인의 몸과 비교해 갖추지 않은 것이 없지만 어른과 달리 정신적, 신체적 상태가 성장하고 발육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어린이의 병은 성인과 다르다. ② 양적인 기운이 충만하고 생장 기능이 왕성하다. 아이는 봄의 기운과 같이 위로 솟으려는 양적인 기운으로 성장하며 생명력이 왕성하게 된다.

③ 쉽게 발병한다. 아이들은 기후의 부적합, 잘못된 섭생과 육아, 가족과 사회 등 주변 환경의 변화에 쉽게 신체적, 정신적 질병이 발생한다. ④ 변화가 빠르다. 아이들은 생기가 왕성하여 증상변화도 빠르고 질병 회복도 빠르다. ⑤ 질병 증상에 대해 어른의 경우처럼 말로 표현을 잘하지 못한다. 아픈 데를 말하지 못하고 아파도 어디가 아픈지 알지 못한다.

정신에 있어 發生機能活動을 魂이라 하고, 推進기능활동을 神, 統合기능활동을 意, 抑制기능활동을 魄, 沈靜기능활동을 志로 인식한다1).

이처럼 한의학은 이미 수 천 년을 두고 생명현상을 임상에서 실증해왔다. 임상 사례 3가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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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 Ⅰ) 5세의 남아

 5세의 남아가 어머니와 함께 모 대학병원에서 ADHD진단을 받고 내원했다.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데 언어지연, 집과 어린이집에서의 돌발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으로 소아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다. 

늦은 30대 중반의 출산과 허약한 외아들에게 내성적이고 말이 적은 어머니는 자책감을 갖고 있었는데, 남편은 성격이 급하고 밤늦게까지 일하는 회사원으로 평소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다. 

가정과 어린이집 등에서 아이의 개별적 특성과 눈높이에 맞는 언어소통을 학습하지 못하였고 신체의 발달이 늦은 腎陰不足으로 변증하여, 이정변기요법에 의한 수용적 언어소통요법과 가감육미지황탕으로 한약 처방을 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관심을 주제로 눈높이에 맞게 천천히 의사소통으로 몇 개의 문답이 오고 가니, 아이는 산만함에서 벗어나 자기의 말을 처음으로 알아들었다는 기쁨과 편안함에 눈을 반짝였다. 이어서 아이와 어머니는 이러한 의사소통 방식으로 천천히 대화요법을 하였고, 어머니도 눈물 흘리며 기뻐했다. 그 후 아이는 활기를 되찾고 점차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되었다.


◇ 케이스Ⅱ) 8세 초2의 여아 

8세 초2의 여아가 잦은 감기, 소화불량, 매핵기와 모 대학병원에서 음성틱으로 진단 후 내원했다. 친구들과 놀다가 평소보다 조금 늦게 귀가 후 아버지에게 심하게 야단맞고 나서 발병했다. 

성격이 급한 편인 여아의 아버지는 직장과 관련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어머니는 6세, 3세 아이들의 양육으로 심신이 피로한 상태였다. 잦은 복통과 목과 코가 답답하고 수시로 ‘음‘, ’음‘ 소리를 내었는데 야단맞을수록 증상은 심해진다고 했다. 

아버지에게 난생 처음으로 심한 야단을 맞은 여아는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육아로 힘든 어머니에게 하소연도 못한 채 혼자 속으로 참으며 발병한 鬱滯로 변증, 아이를 수용적 지지의 이정변기요법, 한의EFT요법과 가감사칠탕으로 치료해 복통과 음성틱이 소멸됐다.


◇ 케이스Ⅲ)  4세의 외아들

4세의 외아들로 평소 짜증이 많고, 불안해 밤에 잠을 잘 못자고, 체중과 키가 작은 성장부진, 식욕부진에 소양감, 진물의 심한 아토피와 소아정신과 치료 중에 내원했다. 

시댁 스트레스와 아이의 질병에 대한 죄책감이 심하고 예민한 어머니와 직장 일로 늦게 귀가하는 바쁜 아버지 사이에서 아이도 편안하지 않고 적절한 양육을 받지 못하고 발병한 비위허약으로 변증했다. 어머니와 아이에게 수용적 이정변기요법으로 치료하고 아이에게는 가감평진건비탕으로 한약 처방했다. 이후 아이가 진료실에 오면 어머니보다 먼저 웃으며 주치의에게 뛰어들어올 정도로 안정됐고, 밤에도 불안감 없이 잘 자며 아토피도 완치됐다.

위 세 건의 사례에서 보듯 類機能분석으로 개개인의 개별적 병인에 따라 완치할 수 있었다.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반응해왔던 ‘소아틱’이나 ‘ADHD’를 ‘무슨 질병에는 어떤 처방 식’이 아니라 혼·백의 균형으로 마무리될 때 정신건강이 회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현대적으로 표현하자면 한의학에서 정신활동은 물질을 假借하여 발현하는 것이니 물리, 화학적 관찰로써는 기억은 물리, 화학적으로 잔존하는 것으로 관찰될 것이고 혼·신·의·백·지의 다섯 기능의 활동도 생화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의학에서는 形神을 유지하는 힘은 魂·神과 意·志 외에 魂·魄이 마무리되어야 비로소 정신건강을 회복하는 것으로 인식된다2).

그렇기 때문에 미래의 주역인 소아·청소년들의 정신장애의 예방치료는 보건의료계 뿐 아니라 범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틱, ADHD, 공황장애, 수면장애 등 소아·청소년을 포함한 정신건강 장애는 정신과 신체의 조화가 예방 및 치료의 관건으로 한의학적 ‘陰陽論’을 현대적 내용으로 표현하고 갖추며 이정변기요법, 한의EFT, 한의명상요법 등의 한의정신요법과 함께 할 때 秀越性을 갖는다. 

이제 한의계도 소아·청소년들의 정신장애 문제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는 정신건강과 관련한 임상 및 치료 사례들을 모아 올해 말 지침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원 한의사들이 근거기반 중심의 한의임상진료지침을 통해 미래의 주역인 소아·청소년들의 정신장애 문제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해 그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1) 윤길영 『동의학 방법론 연구』 34p

2) 윤길영 『동의학 방법론 연구』 34p


정선용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