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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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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정신건강센터가 소개된 보도자료입니다.


[한의신문] 인터뷰 “울분의 나라, 한의학으로 정신건강 치유”

관리자 2021-05-05 조회수 454

인터뷰

     

“울분의 나라, 한의학으로 정신건강 치유”

한의학 기반으로 국민 정신건강을 위한 Hub의 역할을 담당
한의학정신건강센터, 2026년까지 국책 연구 과제 수행
“한의학 정신 건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폭넓게 공유”
연구 결과물 신의료기술 등재 및 의료수가로 적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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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한의학정신건강센터장(경희한의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편집자 주]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만성적 울분(鬱憤) 상태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쉽게 말해 너도나도 가슴 속 한편에 응어리진 울분을 품고 산다는 것이며, 이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폭발해 자신은 물론 이웃과 사회를 해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셈이다. 이에 따라 본란에서는 김종우 한의학정신건강센터장(경희한의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에게 울분 사회를 치유하기 위한 센터의 역할과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Q. 한의학정신건강센터가 설립된 지 8개월이 지났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 한의학정신건강센터는 정부 지원 아래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7년 간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 지난해까지는 연구 집단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를 기초로 3개의 세부연구 집단과 1개 기업의 협업을 통한 연구 인프라를 완성했다. 한의학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중추기관으로써 국민 정신건강을 위한 Hub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한의학 정신건강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정신건강에 대한 가이드라인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연구 결과를 전달하고, 공유하기 위해 한의대생들이 참여하는 캠프와 한의사를 대상으로 한 월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의학 정신 건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폭넓게 공유하여 한의학이 국민 정신건강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Q. 현재 연구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

: 올해는 화병(火病) 척도 개정 작업과 정신장애 레지스트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환자 레지스트리 구축 이후 한의학 기반 정신건강을 위한 검사 및 평가 도구, 화병 환자를 위한 분노관리 프로그램의 개발, 스마트 기기 및 앱을 활용한 환자-의사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과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Q. 연구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 센터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개발된 도구와 프로그램이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연구 결과물이 신의료기술 등재나 의료수가로 적용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의학의 좋은 자원들이 임상에서 넓게 활용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한의학 분야에서 개발된 여러 도구들이 연구용으로 한정돼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연구 개발된 자원이 임상에서 활발히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Q. 정신건강 관련 캠프와 월례회를 운영하고 있다.

: 임상과 학교 교육이 엇박자를 보이면서 그동안 임상 현장에서 교수의 강의는 많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센터의 연구 결과들이 임상 현장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1차 월례회의 주제인 ‘감정자유기법’의 경우도 신의료기술 등재 이후에 아직 임상 현장에서 활발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강좌를 통해 임상적 활용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이나 한의사 여러분도 연구 결과물이 오픈 되는 것에 대하여 환영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상과 학교 교육이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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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의계의 다양한 영역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와 임상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 다양한 연구 결과물에 따른 실질적 임상 기술이 실제 반영돼야 할 곳인 임상 현장에서는 널리 쓰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령 한의약 치매 치료의 경우에도 보험 미적용 등의 장벽으로 인해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임상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급여화가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급여화로 가기 위해서는 선행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 결과가 급여화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신의료기술 등재와 같은 절차가 있다. 물론 정치적인 문제는 한의사협회가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 정신과 분야에서는 이미 임상 진료지침에 있어서 화병, 불안장애, 우울증, 불면장애, 치매 등 5가지를 완성했다. 센터는 평가 및 진단 도구, 치료 프로그램 등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작업이 진행되면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급여화 사업을 통해 한의의료의 공공성을 확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센터가 국가지정 정신관리 센터로 발돋움하여 국민의 화병과 분노 관리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한의대 교과과정에서 정신건강 영역은 충분한가?

: 전통적인 한의학의 치료는 무수한 임상을 통해 확립되어 왔다. 다만 약물 및 침에 대한 교육의 경우 약성과 방제, 경락 등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이밖에도 명상이나 기수련 같은 양생법과 상담에 대한 교육은 양생학이나 정신의학 교과목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통합적인 교육에 있어서 정신 건강 영역의 다양한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


Q. 정신건강 영역의 활발한 연구와 임상을 위해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 정부에서는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정신보건센터, 치매센터, 자살예방센터, 트라우마센터 등 다양한 연구 및 임상 조직을 국가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센터 설립과 운영에 있어 한의학은 철저히 소외돼 있다. 예컨대 정신건강과 관련한 센터에 한의학이 포함되거나 별도의 한의학 정신건강 조직이 설립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치매안심병원의 경우만 하더라도 환자의 입장이 아닌 한·양방 간의 다툼으로만 인식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정신 건강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한의학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Q. 향후 센터의 운영과 관련해 남기고 싶은 말은?

: 한의학정신건강센터는 정부에서 지정한 연구 과제 수행을 위한 연구 조직이다. 따라서 센터는 한의학과 사회에 대한 책무를 갖고 학생 및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코로나19의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매뉴얼 개발에도 소홀치 않을 것이다. 

앞으로 요양병원과 치매안심병원에서의 한의사 대상 직무 교육서와 같은 것도 제작을 하고자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연구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 

센터 운영에 대한 한의사 여러분의 관심을 바라며,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사업단의 지원을 부탁드린다.


하재규